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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1.24 하늘 도서관
  2. 2008.06.24 나그네

 

 

 오늘도 하늘 도서관에서 

 낡은 책을 한 권 빌렸다 

 

 되도록 허름한 생각들을 걸치고 산다 

 허름한 생각들은 고독과도 같다 

 고독을 빼앗기면 

 물을 빼앗긴 물고기처럼 된다

 

 21세기에도 허공은 있다 

 바라볼 하늘이 있다 

 지극한 無로서의 虛를 위하여 

 허름한 생각들은 아주 훌륭한 옷이 된다 

 

 내일도 나는 하늘 도서관에서 

 낡은 책을 한 권 빌리리라 

- 최승자 

AND

첨성대주변

080615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 리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박목월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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